씬 목록 (27개)

1980년, 중동에서 100만 명이 죽은 전쟁이 시작됩니다.
8년간 계속된 이 전쟁의 이름조차 생소하죠.

이란-이라크 전쟁입니다.
1980년 9월 22일, 사담 후세인이 선전포고 없이 이란을 침공했습니다.

왜 갑자기 전쟁이 시작된 걸까요?
1년 전인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자, 이란은 주변국에 혁명 수출을 시도했죠.
문제는 이라크였습니다.

이라크는 인구의 60%가 시아파였지만, 수니파 20%가 나라를 지배했죠.
사담 후세인은 자국 시아파가 이란 혁명에 동조할까 두려웠습니다.

게다가 이란은 혁명 직후였습니다.
미국 인질사건으로 경제 제재를 받고, 내부 파벌 싸움으로 군대가 약해진 상태였죠.

후세인은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예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란이 격렬하게 저항하며 전쟁은 8년간 계속됩니다.

이란은 10대 소년 9만 명을 인간파도 공격에 투입했고, 이라크는 화학무기로 대응했습니다.
할라브자 가스 공격 하루 만에 5천 명이 사망했죠.

전쟁은 육지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페르시아만에서 양측은 유조선 500척을 공격했고, 원유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이란의 원유 생산은 58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추락했죠.

1988년, 유엔 중재로 전쟁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국경선은 1975년 조약 그대로 돌아갔죠.

100만 명이 죽고, 경제 피해 1조 달러를 쓰고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전쟁은 오늘날에도 중동을 지배합니다.
이란의 핵개발, ISIS의 등장,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 모두 이 전쟁에서 시작됐죠.

역사는 반복됩니다.
우리가 이 전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